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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식의 거울, 상사는 후배의 거울

이진영 2020-04-28 09:46:17 조회수 272



 

부모는 자식의 거울, 상사는 후배의 거울


“그때 우리부모가 나를 혼냈더라면, 지금 내가 이렇지 않았을 텐데...” 

이런 말을 되뇌인 적이 있는가?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우리 속담은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가 자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자녀의 미래 모습이 달라진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이것은 직장생활 현장에서도 적용된다. 

신입직원들이 직장생활에 적응하고 업무처리의 방식을  배워가는 입장이라고 하면 

부서의 상사는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 사회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 등을 배워가는 직원들에게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부모와 같은 전수자의 역할을 한다.


가정의 부모로 돌아가 보자. 

몇 년 전 같이 근무하던 학교의 후배 교사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의논할 것이 있다며 찾아 온 적이 있다. 

그 반의 한 학생이 예술중학교를 준비하는데 무단결석을 많이 하여 원칙대로 처리했더니 

부모가 펄펄 뛰며 질병으로 처리해달라는 막무가내식의 부탁을 하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 놓았고 일단 그 부모와 면담기회를 만들었다. 

학부모의 주장은 이미 학원의 많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결석에 대해 눈감아 주므로 

자신의 아이만 무단결석 처리를 하게 되면 해당 아이만 입학전형에서 낮은 점수로 

탈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 학부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교사의 입장에서는 자기 자식만을 위해 

당당히 불법을 요구하는 부모의 태도에 실망감이 컸던 기억이 있다. 


정당하지 않은 요구를 학교가 수용하게 되면 배움의 단계에 있는 

학생이 미래 삶에서 부모의 주장방식을 고스란히 학습하고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전달하였고 

동시에 자녀가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요구를 다시 생각해달라는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학교측에서는 부당한 출석처리 요구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처리한 바 있다.


교육학에서 잠재적 교육과정이란 말이 있다. 

계획적인 학교의 교육과정 이외에 계획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것들을 

학생들이 잠재적으로 학습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의,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의, 직장에서는 상사가 직원의 거울이 된다. 

자녀들은 부모의 행동과 말 뿐 아니라 표정과 속마음까지도 의식과 무의식의 과정을 통해 보고 배우게 된다. 직장에서 상사로서 업무나 인간관계에서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나만을 생각한 태도를 취한다거나 

가정에서 부모로서 존경받지 못할 행동을 선택한다면 그로부터 당장의 수혜를 보는 순간에는기 쁠지 모르나 

훗날 자녀가 판단능력을 보유할 시기가 되었을 때 그들을 어떻게 평가하겠는가는 자명한 일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진정으로 자식을 아낀다면 도덕적 원칙에 맞는 선택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처럼, 

조직에서 상사가 진정으로 내 직원을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도덕적인 선택을 포함한 

모범적 직장생활의 모습을 보이자. 

‘그때 내 부모가 나의 행동에 대해 모범을 보여주었더라면 내가 더 큰 것을 배웠을 텐데’, 

‘그때 그 상사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내가 직장생활의 더 큰 것을 배웠을 텐데”라는 

원망이 아닌 두고 두고 존경을 받을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하자. 



서울반원초등학교 교감  김 동 준

前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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